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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성장성 (로열티, IoT, AI칩)

by 매너남자 2025. 12. 19.

ARM의 성장 핵심 IoT에 대한 이미지

ARM 홀딩스(ARM)가 “모바일·IoT의 표준”이라는 말이 왜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지, 그리고 그 표준이 어떻게 돈이 되는지(로열티), 앞으로 수요의 폭을 넓히는 힘이 무엇인지(IoT), 마지막으로 온디바이스 흐름에서 ARM이 어떤 자리에 서는지(AI칩)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다만 투자 판단은 언제나 본인의 리스크 허용 범위와 함께 가셔야 합니다. 이 글은 숫자 예측보다 ‘구조를 읽는 감각’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로열티 — 눈에 잘 안 보이지만 꾸준히 쌓이는 현금의 성격

ARM을 이해할 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칩을 팔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보통 반도체 이야기는 공장, 웨이퍼, 재고 같은 단어로 시작하곤 합니다. 그런데 ARM은 그와 조금 다릅니다. 비유하자면, ARM은 빵을 직접 굽는 제빵사가 아니라 ‘레시피와 주방 동선’을 설계해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레시피를 쓰는 가게가 많아질수록 그 레시피는 업계의 기본값이 되고, 기본값이 되면 새로 가게를 차리는 사람도 “굳이 다른 방식으로 갈 이유가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게 되지요. 로열티 모델의 투자 매력은 반복성에 있습니다. 제품이 한 번 팔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출하가 이어지는 한 수익이 물처럼 조금씩 흘러 들어옵니다. 눈에 띄는 폭포수는 아니어도,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는 한 계속 흐르는 물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특히 모바일은 이미 성숙 시장이라는 말이 많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수”만이 아니라 “단가가 달라지는 구간”입니다. 같은 ARM 기반이라도 채택되는 코어의 급이 올라가면, 로열티의 성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투자 메모를 정리하면서 반도체 기업을 볼 때 매출 성장률만 들여다보다가 자주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는 ‘반복 수익의 질’을 체크리스트로 바꿔 적기 시작했지요. “고객이 늘어나는가”보다 “고객이 떠나기 어려운가(전환 비용)”, “출하량이 늘 때 수익이 같이 늘어나는가(레버리지)”, “프리미엄 구간으로 믹스가 이동하는가(단가)”를 먼저 써두니, 뉴스 한 줄에 마음이 덜 출렁이더군요. ARM도 마찬가지입니다. 로열티는 ‘성장률’보다 ‘구조’가 먼저 보일 때, 비로소 장점이 또렷해집니다. 물론 경계할 점도 있습니다. 큰 고객이 협상력을 키우면 로열티 조건이 달라질 수 있고, 특정 시장이 꺾이면 로열티 풀의 속도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로열티의 폭(출하량)과 높이(단가)가 함께 개선되는지”를 계속 확인하셔야 합니다.

IoT — 한 방이 아니라 ‘생활 속에 스며드는’ 수요가 만드는 긴 곡선

IoT는 화려한 한 문장으로 끝나는 시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용히, 그러면서도 끈질기게 늘어나는 쪽에 가깝습니다. 공장 센서, 건물 관리 시스템, 스마트 도어록, 보안 카메라, 물류 태그, 농업 모니터링 장치까지… 하나하나는 소박해 보여도, “설치되는 순간부터 계속 굴러가는 기기”라는 점에서 누적의 힘이 큽니다. ARM에게 IoT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 누적입니다. 기기가 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보안 패치, 차세대 교체 수요가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검증된 생태계가 더 빛을 봅니다. 또 하나는 ‘현장 처리’의 확산입니다. 예전 IoT가 단순히 데이터를 모아 보내는 역할이었다면, 요즘은 현장에서 걸러내고 판단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전력이라는 기본 조건 위에, 일정 수준 이상의 연산과 안정성이 더해져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표준 아키텍처가 가지는 장점이 커집니다. 개발자가 많고 도구가 풍부한 쪽이 결국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는 성능 한 줄보다 “빨리 만들고, 안정적으로 굴리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고친다”가 더 절실하거든요. 제가 집에서 스마트홈을 구축할 때입니다. 저는 처음에 값싼 IoT 기기를 여기저기서 사 모으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연동을 시작하니 앱이 제각각이고, 업데이트 주기가 들쭉날쭉해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이 어렵더군요. 결국엔 ‘많이 쓰이는 제품’으로 회귀하게 됐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사용자와 개발자가 많으니 정보가 쌓여 있고, 문제 해결이 빠르며, 호환이 상대적으로 낫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도 비슷합니다. IoT는 기기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표준과 호환성이 시간을 절약해 줍니다. 다만 IoT는 가격 압박이 센 시장이기도 합니다. “가성비”가 최우선이면 오픈 아키텍처가 파고들 여지도 생깁니다. 그래서 ARM의 IoT 성장성을 볼 때는 “저가 대량 시장을 지키는 힘”과 “고부가 영역(산업·자동차·보안 등)에서의 채택 확대”를 분리해서 보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AI칩 — 주연은 NPU라도, 무대 뒤에서 흐름을 잡는 CPU의 자리

AI 이야기를 하면 GPU나 NPU가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 제품은 훨씬 ‘팀 스포츠’에 가깝습니다. AI 가속기가 점수를 낸다면, CPU는 경기 운영을 맡습니다. 데이터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전력과 발열을 어떻게 배분할지, 보안 영역을 어떻게 나눌지 같은 결정이 계속 필요하니까요. 특히 온디바이스 AI가 커질수록 지연시간, 개인정보, 네트워크 비용 같은 현실적인 조건이 앞에 놓이고, 그때는 전력 효율과 시스템 안정성이 더 중요해집니다. ARM이 오랫동안 강해온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은 “연산이 디바이스 곳곳으로 퍼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 자동차, 로봇, 각종 산업 장비가 ‘스스로 판단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면 칩도 다양해지고, 폼팩터도 제각각이 됩니다. 이때 범용성과 확장성을 가진 아키텍처가 강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표준이라는 것은 결국, 다양한 파트너가 같은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든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저는 예전에 간단한 영상 분석 데모를 만들 때, 모델만 얹으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처리·후처리, 메모리 관리, 배터리 소모, 발열 제한 같은 것들이 발목을 잡더군요. “AI가 돌아가느냐”보다 “제품이 하루 종일 안정적으로 돌아가느냐”가 더 어렵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후엔 가속기 성능만 보지 않고, 시스템 전체를 묶어주는 CPU와 생태계(개발 도구, 문서, 참고 구현)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됐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ARM의 자리는 꽤 명확합니다. 물론 AI칩 시대에는 협상력도 재편됩니다. 대형 고객이 자체 설계를 강화하면 가격과 조건에 대한 압력이 커질 수 있고, RISC-V 같은 대안이 커뮤니티와 비용을 앞세워 파고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AI 트렌드가 ARM의 로열티 단가에 실제로 긍정적인 믹스 변화를 주는지”, “특정 고객 의존도가 더 높아지지는 않는지”, “경쟁 아키텍처가 어느 영역에서 침투하는지”를 냉정하게 보셔야 합니다. AI는 뜨겁지만, 투자 판단은 차갑게 해야 오래갑니다.

 

ARM의 성장성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표준이 만들어낸 반복 수익이 새로운 파도(IoT, 온디바이스 AI) 위에서 다시 넓어진다”입니다. 로열티는 매출의 속도를 과장하지 않더라도, 생태계가 유지되는 한 꾸준히 쌓이는 힘이 있습니다. IoT는 조용하지만 길게 가는 수요를 만들고, AI칩은 시스템 전체의 전력 효율과 안정성이라는 현실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결국 투자자는 유행보다 구조를 보셔야 합니다. 다음 실적을 볼 때도 ‘출하량’만이 아니라 ‘로열티 단가와 믹스’가 어떻게 변하는지부터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