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수술량과 매출 연동 (MDT, 시술건수, 교체수요)

by 매너남자 2026. 1. 23.

메드트로닉 기업의 의료기기 이미지

이 글은 2026년 1월 23일 기준으로 메드트로닉(Medtronic, MDT)을 공부하는 분들, 특히 “의료기기 실적은 왜 수술량(시술건수)과 함께 움직이냐”를 감 잡고 싶은 분들을 위해 썼습니다. 주식 차트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병원 현장의 리듬입니다. 환자가 늘고, 수술 일정이 빽빽해지고, 의료진이 익숙한 기기가 반복 사용될수록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동시에 의료기기 업종의 진짜 매력은 ‘새로 사는 수요’보다 ‘바꿔야 해서 바꾸는 수요’가 바닥을 받쳐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MDT의 교체 수요가 왜 견고한지, 시술건수 증가가 어떤 경로로 매출에 연결되는지, 그리고 2026년 투자 관점에서 무엇을 지표로 확인해야 하는지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시술건수: 병원 리듬이 매출로 번역되는 순간

의료기기 매출을 이해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장면은 “병원 수술실의 시간표”입니다. 병원은 매일 정해진 자원으로 돌아갑니다. 수술실이 몇 개이고, 마취과·간호 인력이 얼마나 붙는지, 입원 병상 회전율이 어떤지에 따라 가능한 시술건수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시술건수가 늘어난다는 말은 단순히 환자가 많아졌다는 뜻을 넘어, 병원 운영이 더 매끄러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도 합니다. 이 리듬이 살아나면, MDT처럼 시술과 직접 연결된 제품군(카테터류, 리드, 시술 소모품, 특정 치료 장치와 연동되는 부품)의 매출이 먼저 반응합니다. “한 번 팔고 끝”이 아니라 “쓰일수록 발생하는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는 제품의 성격입니다. 장비 중심 매출은 예산 승인, 도입 심의, 설치, 교육 같은 절차가 길어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반면 시술 소모품이나 환자 치료 과정에 꼭 필요한 부품은 시술이 늘면 곧바로 사용량이 늘어납니다. 말하자면, 장비는 ‘집’이고 소모품은 ‘전기·수도’에 가깝습니다. 집을 한 번 지어두면, 생활이 계속되는 한 전기와 수도는 끊기기 어렵지요. MDT의 강점은 이 두 축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설치기반(병원이 이미 사용 중인 플랫폼)이 넓을수록 의료진의 손에 익은 도구가 늘어나고, 그러면 시술량 증가가 매출로 바뀌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2025년 12월에 가족 일로 대형병원 외래를 자주 드나든 적이 있습니다. 대기실에서 우연히 간호사분과 짧게 대화를 나눴는데, “최근 몇 달 사이 수술 스케줄이 다시 꽉 찬 느낌”이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이 묘하게 오래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술 스케줄이 찼다’는 표현이 곧 “시술건수 증가 → 소모품 소진 속도 증가 → 재발주 증가”로 이어지는 그림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때부터 기업 발표 자료에서 ‘매출 성장’ 숫자만 보기보다, 어떤 제품군이 시술량과 더 직접적으로 엮이는지를 따로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성장이라도, 병원 리듬에서 나온 성장인지가 체감상 훨씬 단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교체수요: “미룰 수 없는 순간”이 만드는 매출의 바닥

교체 수요는 의료기기 산업의 바닥을 만드는 힘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의외로 단순한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고장이 나거나, 권장 주기가 돌아오거나, 안전 기준이 바뀌거나, 임상적으로 교체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점입니다. MDT처럼 심장 리듬 치료 기기, 신경자극 치료, 당뇨 관리 기기 등 환자 치료의 흐름 속에 들어가 있는 제품군은 ‘선택 소비’가 아니라 ‘필수 관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경기가 둔화되거나 병원 예산이 타이트해져도, 교체를 무기한 미루기 어려운 영역이 존재합니다. 물론 “모든 교체가 무조건 즉시 발생한다”는 식으로 단순화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병원 장비 교체는 예산과 승인 절차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환자 치료의 연속성에 직결되는 교체는 성격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 장치의 배터리 수명이나 성능 저하는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므로, 의료진 입장에서는 교체 타이밍을 ‘가격’ 중심으로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의료기기는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교육·프로토콜·소모품 공급·서비스까지 엮인 생태계입니다. 한 번 익숙해진 플랫폼은 쉽게 바꾸기 어렵고, 바꾸려면 의료진 재교육과 운영 리스크가 따라옵니다. 이 ‘스위칭 비용’이 높을수록 교체 국면에서 기존 공급사가 유리해집니다. 교체 수요가 견고하다는 말은 결국 “주기가 돌아왔을 때, 떠날 이유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2026년 1월 초, 제가 지인이 운영하는 작은 의원에서 대기하다가 장비 점검 일정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빼곡했습니다. “이 정도면 아직 쓸 만하지 않나요?”라고 묻자, 원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쓸 만한지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바꾸는 게 더 중요해요. 환자 앞에서 멈추면 끝이거든요.” 그 말이 교체 수요의 본질을 정확히 찔렀습니다. 의료기기는 ‘최대한 오래 쓰는 재화’가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교체하는 안전재’에 가깝습니다. 이 특성은 기업 입장에서 반복 매출의 바닥을 만들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의 하방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 됩니다.

2026년 MDT 투자 포인트: 확인할 지표와 생각의 순서

2026년 1월 기준으로 MDT를 바라볼 때, 저는 ‘좋아 보이는 이야기’보다 ‘확인 가능한 신호’를 먼저 정리해 두는 편이 마음이 편했습니다. 의료기기는 기대감만으로 움직이기엔 변수가 많은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자 포인트도 “촉매(좋아질 이유)”와 “점검(나빠질 수 있는 이유)”를 같이 둬야 균형이 잡힙니다. 먼저 촉매 쪽입니다. 첫째, 시술건수의 회복과 확대가 지속될수록 MDT 매출은 소모품·부품 라인에서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설치기반이 큰 기업은 업그레이드가 곧 교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교체 수요’가 단순 유지가 아니라 ‘상향 교체’로 변하면 평균 판매단가와 마진이 같이 좋아질 여지가 생깁니다. 셋째, 지역 확장입니다. 신흥국에서 치료 접근성이 넓어지면 환자 풀 자체가 커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교체 기반이 누적됩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정책·입찰·환율 변수도 함께 따라오니, 성장과 변동성을 세트로 보셔야 합니다. 다음은 리스크 쪽입니다. 가격 압력은 늘 존재합니다. 병원은 비용을 줄여야 하고, 보험자(정부·민간)도 지불 여력을 따집니다. 동급 제품이 많아질수록 “왜 더 비싼가”라는 질문을 받게 되고, 답이 약하면 점유율이나 마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품질·규제 이슈입니다. 의료기기는 신뢰의 산업이라, 작은 균열도 교체 국면에서 스위칭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MDT를 볼 때는 성장률만큼이나 품질 안정성과 규제 대응력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예시를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2026년 1월 중순에 제 포트폴리오 점검을 하면서, 의료기기 종목을 볼 때만은 ‘숫자 체크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썼습니다. “유기적 성장의 원인이 가격인지 물량인지”, “소모품·서비스 매출 비중이 유지되는지”, “마진이 믹스로 개선되는지”, “특정 지역에서 정책 리스크가 커지진 않는지” 같은 항목이었죠. 솔직히 귀찮았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한 번 거치고 나니, 뉴스 한 줄에 마음이 덜 흔들리더군요. 특히 교체 수요를 믿고 들어가는 투자라면, ‘교체가 돌아오는 길목에서 신뢰를 잃지 않았는지’를 지표로 확인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MDT의 교체 수요가 견고한 이유는 “치료의 연속성”과 “미룰 수 없는 안전의 논리”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술건수는 그 논리가 실적 숫자로 번역되는 가장 빠른 통로가 되곤 합니다. 2026년에는 시술량 흐름이 실제로 이어지는지, 소모품·서비스 같은 반복 매출의 체력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품질·규제 리스크가 신뢰를 흔들지 않는지부터 차근차근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렇게 보면 MDT는 ‘화려한 한 방’보다 ‘꾸준히 쌓이는 구조’를 원하는 분들에게 더 잘 맞는 종목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다만 최종 판단은 본인의 투자 기간과 리스크 성향에 맞춰, 숫자와 뉴스의 균형을 잡아가며 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