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금리 시대에 APO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특히 대체투자라는 말이 너무 넓게 쓰이다 보니, 정작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의 본업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흐릿해질 때가 많습니다. 저는 APO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이 ‘사모신용(Private Credit)’의 수익이 어디서 발생하고 어디에서 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프레드는 수익의 뼈대이고, 레버리지는 그 뼈대에 근육을 붙이는 방식입니다. 2026년처럼 금리가 “낮아질지, 더 버틸지”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화려한 스토리보다 현금이 도는 구조가 더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이 글은 APO의 사모신용이 어떤 자리에서 돈을 벌고, 스프레드를 어떻게 ‘받는 것’에서 ‘지키는 것’으로 바꾸며, 레버리지가 왜 기회이자 시험지가 되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독자분이 단순히 종목 설명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금리 변화 속에서도 “이 회사는 무엇으로 먹고사는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APO가 사모신용에서 강해지는 이유: ‘대체투자’라는 말보다 ‘대출의 언어’로 보셔야 합니다
APO를 처음 접하면, 대체투자 운용사라는 큰 라벨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라벨을 잠시 옆으로 밀어 두고 “이 회사가 가장 익숙하게 쓰는 단어가 무엇인지”부터 떠올려 보시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APO는 주식보다 채권, 그중에서도 ‘크레디트’을 오래 만져온 집단에 가깝습니다. 사모신용이란 결국 기업에게 돈을 빌려주고, 약속된 이자를 받는 일입니다. 다만 은행 대출과 달리 조건을 더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고, 공개시장 채권처럼 매일 가격표가 붙지 않으니 협상력이 다른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한마디로, 사모신용은 “돈을 빌려주는 행위” 자체는 고전적이지만, 구조는 훨씬 현대적입니다. 여기서 APO의 본업은 두 갈래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딜을 잡는 능력’입니다. 좋은 차주를 찾고,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힘이지요. 둘째는 ‘운영하는 능력’입니다. 돈을 빌려준 뒤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는 변수—실적 흔들림, 업황 급변, 담보 가치 변화—를 관리해 손실로 번지지 않게 만드는 힘입니다. 금리 환경이 높게 유지되면 이자 수익의 표면적 규모가 커 보이지만, 그만큼 차주의 부담도 커집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많이 받는 것”보다 “끝까지 받는 것”이 더 중요해집니다. APO가 사모신용에서 강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끝까지 받는 과정’을 시스템으로 돌리는 데 있습니다. 몇 해 전, 제가 개인적으로 중소형 제조업체의 회사채를 검토했던 적이 있습니다. 재무제표만 보면 괜찮았고, 금리도 꽤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IR 자료를 읽고 공장 방문 후기를 찾아보니, 특정 원자재 가격에 이익이 과하게 흔들리는 구조더군요. 그때 저는 “표면 금리만 보고 들어가면 안 되겠다”는 감각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사모신용은 그보다 더 복잡합니다. 겉으로는 이자율 한 줄이지만, 실제 승부는 계약서의 조항들과 담보의 질, 그리고 위기 시 대응 절차에 숨어 있습니다. APO는 바로 그 계약서의 언어—선순위, 담보, 약정, 조기상환 조건—를 통해 수익을 설계하는 쪽에 강점이 있습니다. 대체투자라는 단어가 주는 멋을 걷어내면, 결국 APO의 중심에는 “크레디트로 밥을 먹는 회사”라는 사실이 남습니다.
스프레드의 진짜 의미: ‘받는 금리’가 아니라 ‘버틸 수익’입니다
스프레드는 흔히 “기준금리 위에 얹는 가산금리”로 설명됩니다. 그런데 투자자의 실제 체감은 조금 다릅니다. 스프레드는 숫자이면서 동시에 관계입니다. 차주가 급할수록 스프레드는 넓어지고, 시장이 불안할수록 스프레드는 더 벌어집니다. 그래서 스프레드가 커지는 순간을 무조건 축하할 일로만 보면 곤란합니다. 마치 폭우가 쏟아질 때 우산이 더 비싸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산값이 올랐다고 기뻐하기 전에 “비가 왜 이렇게 쏟아지는지”부터 봐야 하잖아요. APO 같은 운용사가 스프레드를 다루는 방식은 ‘높게 받기’보다 ‘유리하게 지키기’에 가깝습니다. 대표적인 장치가 구조화입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기업에 돈을 빌려주더라도 선순위로 들어가면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담보를 잘 잡으면 손실 폭이 줄어듭니다. 또 약정(covenant)은 스프레드를 지키는 안전벨트 역할을 합니다. 특정 재무지표가 악화되면 차주에게 경고를 보내고, 필요하면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배당·추가 차입을 제한하는 식입니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이런 조항의 존재가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스프레드가 매력적인 시기에는 유혹이 강합니다. “이자 많이 주는데 왜 안 사?”라는 말이 들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그럴 때일수록 반대로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자가 많다’는 말은 곧 ‘상대가 돈이 급하다’ 혹은 ‘시장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 스프레드는 “경기가 꺾여도 유지될 스프레드인가, 아니면 위기에서 사라질 스프레드인가?”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던 시기에 변동금리 상품을 알아보면서, 스프레드가 넓은 조건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당시는 “기준금리도 오르는데 스프레드까지 넓으면 완벽 아니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상담을 몇 번 더 하다 보니, 스프레드가 넓은 대신 중도상환 조건이 불리하고, 특정 상황에서 금리가 재조정되는 조항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스프레드는 표면이 아니라 구조로 먹는다는 걸요. APO의 사모신용이 강하다는 말은, 이런 ‘숨은 문장’들을 읽어내고 유리한 문장으로 바꾸는 역량이 쌓여 있다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금리 시대의 스프레드는 단순한 수익률이 아니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된 ‘버틸 수익’입니다.
레버리지: 수익의 가속페달이지만, 브레이크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레버리지는 늘 논쟁적입니다. 어떤 분들은 레버리지를 “위험의 다른 말”로 받아들이고, 또 어떤 분들은 “대형 운용사가 쓰면 안전한 기술”처럼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는 둘 다 반쯤 맞고, 그래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레버리지는 가속페달이 맞습니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함께 있지 않으면, 그 가속은 결국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모신용에서 레버리지가 쓰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운용 차원의 레버리지입니다. 낮은 비용으로 조달한 자금을 더 높은 수익의 크레디트 자산에 투입해 차이를 누적하는 방식이지요. 금리가 높아지면 조달 비용도 오르므로, 레버리지의 효율은 자연히 압박을 받습니다. 그래서 고금리 환경에서는 “얼마나 빌리느냐”보다 “어떤 조건으로 빌리고, 만기를 어떻게 맞추며, 변동성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핵심이 됩니다. 둘째는 구조적 레버리지입니다. 현금흐름을 트렌치로 나누어 위험과 수익을 층층이 배치하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은 투자자 성향을 세분화해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트레스 국면에서는 후순위의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여기서 APO를 읽을 때 중요한 포인트는 “레버리지가 스프레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쓰이는가, 아니면 스프레드를 갉아먹는 방향으로 쓰이는가”입니다. 예컨대 레버리지를 쓴 포트폴리오가 단기 조달에 과하게 의존하면, 시장이 흔들릴 때 유동성 압박이 먼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달 구조가 길고 안정적이며, 자산의 만기와 현금흐름이 잘 맞춰져 있다면 레버리지는 수익을 ‘증폭’하는 도구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레버리지는 기술이고, 기술에는 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그 설명서를 읽는 사람이 수익을 가져가고, 읽지 않는 사람이 불안을 떠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레버리지의 양면성을 작게나마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조금만 빌려서’ 투자 규모를 키우면 결과가 달라질 것 같아, 단기 대출을 끼고 자산을 운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수익이 빨리 불어나는 듯했거든요. 그런데 시장이 조정받는 구간이 오자, 수익률보다 먼저 ‘현금흐름’이 저를 압박했습니다. 만기와 이자 납입 일정이 심리를 흔들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레버리지는 숫자 문제가 아니라 생활 리듬의 문제라는 걸요. 운용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레버리지는 결국 리듬을 버티는 힘에서 승패가 갈립니다. 금리 시대의 APO를 보실 때, 레버리지를 겁내기보다 “브레이크가 어디에 달려 있는지”를 찾으시면 판단이 훨씬 또렷해질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APO의 사모신용 수익구조는 스프레드로 현금을 만들고, 계약과 담보와 모니터링으로 그 현금을 지키며, 레버리지로 규모와 효율을 조정하는 흐름으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국면에서는 이 구조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신용 사이클이 꺾일 때는 방어력의 진짜 실력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저는 APO를 볼 때 ‘수익률’만큼이나 ‘구조’를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프레드가 어디서 나오고, 그 스프레드가 어떤 안전장치 위에 놓여 있는지, 레버리지는 어떤 만기와 조달 조건으로 설계되어 있는지요. 오늘 읽은 틀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APO의 분기 자료나 투자자 자료를 보실 때 “스프레드의 원천”과 “레버리지의 브레이크”를 체크리스트처럼 점검해 보세요. 이해가 쌓이면, 뉴스에 흔들리는 폭도 확실히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