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미국 주식 투자를 막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된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도대체 어떤 사업을 하고, 실적은 어떤 흐름을 보이며, 배당은 왜 안 주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처음 보는 영어 용어와 숫자 때문에 겁먹지 않도록, 가능한 한 일상 언어로 천천히 풀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구글 알파벳 사업, 어떤 일로 돈을 벌까?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GOOGL’, ‘GOOG’라는 티커를 처음 보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구글이 두 개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둘 다 우리가 잘 아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을 가리킵니다. 주식 구조상 의결권이 있는 주식, 거의 없는 주식으로 나뉘어 있을 뿐, 회사는 하나입니다.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세부 구조보다 “이 회사가 어디에서 돈을 벌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알파벳의 사업을 크게 나누면 세 덩어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Google Services’, 즉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구글 서비스 영역입니다. 구글 검색, 유튜브, 크롬 브라우저, 지메일, 구글 지도,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 다운로드 같은 것들이 모두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자연스럽게 찾아와서 쓴다는 점입니다. 마치 동네에서 가장 큰 마트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오가는 곳이죠. 여기서 알파벳이 돈을 버는 핵심 방식은 ‘광고’입니다. 검색창에 무엇을 검색하면 상단과 하단에 스폰서 광고가 뜨고, 유튜브 영상을 클릭하면 앞뒤로 광고가 붙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이 광고 하나하나가 모여, 알파벳의 막대한 매출이 됩니다. 쉽게 말해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공간을 구글이 장악했고, 그 시선을 광고주에게 파는 비즈니스”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두 번째 축은 ‘Google Cloud’입니다. 예전에는 기업이 직접 서버를 사고, 전산실을 꾸리고, 관리 인력을 두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굳이 그럴 필요 없이, 구글 같은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와 컴퓨팅 파워를 빌려 쓰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기업들은 필요한 만큼 저장 공간과 컴퓨팅 자원을 빌려 쓰고 매달 사용료를 내는데, 이 수수료가 구글 클라우드 매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아마존의 AWS와 경쟁하는 영역이기도 하죠. 클라우드는 광고와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광고는 경기와 마케팅 예산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 있지만, 클라우드는 기업이 한 번 옮겨 타면 쉽게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비교적 꾸준한 매출이 나오는 편입니다. 특히 AI 시대가 열리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구글 클라우드를 “알파벳의 두 번째 성장 엔진”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Other Bets(기타 베팅 사업)’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지금 당장 돈은 안 되지만,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실험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자율주행차 웨이모(Waymo), 헬스케어·생명과학 관련 기술, 도시 인프라 실험 등 여러 프로젝트가 여기에 묶여 있습니다. 아직 이 부문은 적자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알파벳 입장에서는 아주 긴 시간을 두고 베팅하는 연구소 같은 존재입니다. 정리해 보면 알파벳은 현재는 “검색·유튜브 중심 광고로 큰돈을 벌고, 클라우드로 성장 동력을 키우며, 동시에 미래 기술에 실험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입니다.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용어를 다 이해하려 하기보다, “광고 + 클라우드 + 장기 기술 투자”라는 세 줄만 먼저 기억해 두면 나중에 다른 기업들을 볼 때 기준점이 생깁니다.
알파벳 실적, 초보 투자자가 꼭 봐야 할 핵심 숫자
기업 실적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바로 재무제표와 복잡한 계정 과목이 떠올라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파벳처럼 대형 기술주를 볼 때, 초보 투자자가 처음부터 모든 숫자를 파고들 필요는 없습니다. 몇 가지 “큰 숫자”만 잡아도 회사의 건강 상태를 꽤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알파벳은 기본적으로 1년에 네 번,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이때 핵심 지표들이 공개됩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매출 성장률”입니다. 전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지, ‘전년 동기 대비(Year over Year, YoY)’ 수치를 확인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씩 꾸준히 늘고 있다면, 회사의 덩치가 아직 자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광고 비중이 높은 회사 특성상, 경기 침체가 왔을 때 매출 성장률이 얼마나 버티는지, 다시 회복하는 속도가 어떤지도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입니다. 매출이 많이 늘어도, 사람을 너무 많이 뽑거나, 마케팅 비용과 서버 투자에 과하게 돈을 쓰면 결국 남는 돈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비용을 뺀 영업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비율로 보여 줍니다. 비슷한 업종의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거나 꾸준히 유지된다면, 알파벳이 돈을 꽤 효율적으로 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눈여겨볼 부분은 “현금흐름과 현금 보유액”입니다. 알파벳은 오랫동안 현금을 잘 만들어 내는 회사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회계상 이익이 나는 것과 실제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인데,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꾸준히 플러스이고, 부채보다 현금과 단기 금융자산이 넉넉하다면,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버틸 체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는 “이 회사는 빚이 너무 많지 않은지, 현금은 쌓이고 있는지” 정도만 먼저 체크해도 좋습니다. 네 번째 포인트는 “사업부별 실적”입니다. 알파벳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Google Services, Google Cloud, Other Bets로 나누어 매출과 이익이 공개됩니다. 이때 광고가 포함된 서비스 부문이 여전히 회사의 중심인지, 클라우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Other Bets의 적자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간단히 눈으로 훑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이 흑자로 전환해 가는지, 흑자 폭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는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포인트입니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이 “가이던스와 시장 기대치”입니다. 같은 실적이라도, 시장이 미리 기대한 숫자보다 좋았는지 나빴는지에 따라 주가 반응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실적 발표 후에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빠지는 모습을 보면, “숫자가 좋아서 오른 걸까, 아니면 기대에 못 미쳐서 빠진 걸까” 정도만 기사나 요약 자료를 통해 확인해 보면 좋습니다. 다만, 이런 단기적인 움직임에 너무 매달리기 시작하면 매 분기마다 마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3년, 5년 단위의 큰 흐름”입니다. 매출과 이익이 시간이 지날수록 우상향 하고 있는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지, 회사가 번 돈을 어디에 재투자하고 있는지만 차분히 따라가도 충분히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실적 표의 모든 줄을 다 이해하려 하기보다, “이 회사는 크게 봐서 좋아지고 있는가, 아니면 정체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배당 안 주는 구글? 그럼 주가는 어떻게 오를까
알파벳을 처음 공부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이렇게 큰 회사가 배당을 안 준다고?”입니다. 배당을 기준으로 투자 대상을 고르던 분들 입장에서는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코카콜라나 일부 금융주처럼 매년 꾸준히 배당을 주는 전통적인 가치주와 달리, 알파벳은 오랫동안 현금 배당을 거의 하지 않고 성장을 택해 온 전형적인 ‘성장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하면서 주식을 들고 있을까요? 가장 직관적인 답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입니다. 배당이 없더라도 회사가 매년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면, 시장에서는 점점 더 높은 가치를 매기게 됩니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배당으로 매년 현금을 받지는 않지만, 회사의 덩치와 내재 가치가 커지면서 주가도 함께 자라나는 구조입니다. 마치 지금은 나무에서 열매를 따지 않고, 비료를 더 주면서 나무를 키워 나중에 더 큰 열매를 기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장치는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입니다. 알파벳은 벌어들인 현금의 일부를 사용해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을 자주 사용해 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 떠다니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남아 있는 주주 한 명 한 명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몫이 조금씩 커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금융 용어로는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난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주당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배당처럼 눈에 보이는 현금은 아니지만, 조용히 주주에게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 주는 셈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어떤 투자자가 알파벳과 잘 맞는가”입니다. 매년 생활비나 노후 자금으로 쓸 현금 흐름이 필요하고, 계좌에 배당금이 찍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자라면, 알파벳보다 고배당주나 배당 성장주가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은 당장 현금이 꼭 필요하지 않고, 5년·10년 뒤에 더 커진 기업 가치를 누리고 싶다면, 배당보다 성장을 우선하는 알파벳 같은 기업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당이 없다고 해서 “주주를 소홀히 대한다”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한 판단입니다. 성장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다시 연구개발, 인프라 확장, 새로운 서비스에 재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차세대 컴퓨팅 등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매우 크지만, 한 번 자리 잡으면 오랫동안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알파벳은 이처럼 “당장의 배당보다 장기 성장에 베팅하는 전략”을 유지해 온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가 할 일은 “이 회사가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를 꾸준히 지켜보는 것입니다. 만약 회사가 번 돈을 의미 있는 미래 사업에 투자해 성장을 이어 간다면, 배당이 없어도 주가 상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금을 많이 쌓고도 뚜렷한 성장 전략 없이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투자 논리를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배당 여부 자체보다, 회사가 자본을 얼마나 현명하게 쓰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알파벳은 검색과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에서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고,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성장 동력을 키우는 대표적인 미국 빅테크 기업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배당은 없지만, 자사주 매입과 장기 성장을 통해 주주에게 보상을 돌려주려는 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초보 투자자라면 분기별 주가 변동에 흔들리기보다, 사업 구조와 실적 흐름, 그리고 회사가 번 돈을 어디에 재투자하고 있는지를 차분히 이해한 뒤 자신의 투자 기간과 성향에 맞는 비중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